봄 낙화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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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낙화 한 잔
정민기
꽃샘바람 불어와 봄 낙화 한 잔 마신다
공중을 떠돌다 이내 떨어질 듯
낙화 한 모금이라도 얻어 마시고 싶다
향기로움에 반해 너를 그냥 지나친다
길고양이가 야옹거리다 잠드는 밤
환한 꽃 널브러져 신음 같은 향기 내뱉는다
지상과 이어진 빛을 놓지 않으려는 달
토끼잠을 자고 있다 꽃 멀미 같은 현기증에
깜짝 놀라 눈을 뜬다 이름 모를 그대가 내민
낙화, 그 부드러운 입술 한 잔이 향기롭다
파도가 봄노래 흥얼거리는 바닷가에 앉아
그림자 적시며 낙화 한 잔 마신다 졸음이 온 듯
햇살 포근하다 방금 정박한 어선 한 척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뒤늦게 날아온 갈매기
그대가 부친 편지 아닌 노래 들려주고 있다
모래의 깊이만큼 낙화 한 잔에 사랑이 스며든다
정민기
꽃샘바람 불어와 봄 낙화 한 잔 마신다
공중을 떠돌다 이내 떨어질 듯
낙화 한 모금이라도 얻어 마시고 싶다
향기로움에 반해 너를 그냥 지나친다
길고양이가 야옹거리다 잠드는 밤
환한 꽃 널브러져 신음 같은 향기 내뱉는다
지상과 이어진 빛을 놓지 않으려는 달
토끼잠을 자고 있다 꽃 멀미 같은 현기증에
깜짝 놀라 눈을 뜬다 이름 모를 그대가 내민
낙화, 그 부드러운 입술 한 잔이 향기롭다
파도가 봄노래 흥얼거리는 바닷가에 앉아
그림자 적시며 낙화 한 잔 마신다 졸음이 온 듯
햇살 포근하다 방금 정박한 어선 한 척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뒤늦게 날아온 갈매기
그대가 부친 편지 아닌 노래 들려주고 있다
모래의 깊이만큼 낙화 한 잔에 사랑이 스며든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낙화 한 잔에 취해는 그곳에서 하루!
마시는 술 중에 최고의 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계절보다
봄이 빚어내는 그 낙화의 술잔에 어리는 풍경과
모든 것과 마음 열어야 하는 그 순간에
맞이는 그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책벌레 시인님!
책벌레님의 댓글의 댓글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몰려왔습니다.
꽃잎이 바닥을 닦고 있습니다.
애처롭고 가엽습니다.
좋은 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미상님의 댓글

좋네요..
훌륭한 시입니다
사랑이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책벌레님의 댓글의 댓글

사랑이라니요?
훌륭하기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