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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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89회 작성일 21-03-22 20:03본문
목련
죄를 지울 것이다
봄은
해마다 몸이 읽어주는 일사부재리의 판결문
네가 씻긴 바람 예감보다 달았다
포도의 향기는 포도의 살 보다 맹목에 가까웁고
흔들수록 더욱 밝았으므로
뒤를 풀고 돌아서지 못하는 선홍 혀끝
속죄 없이 저질러도
감출 수 있다고
계절의 끝까지 맨살을 변명해 볼 것이다
불꽃 하얗게 내달려 숨 멎도록 넘겨다 볼 것이다
두 팔 던져 마셔 볼 것이다
한치 혀를 내밀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세상을 덮어볼 것이다
너를 불러 뉘울 것이다
윤회의 마지막 한 호흡
내보낼때까지 한 잎 한잎 흙에 묻으며 살게 하리니
해마다 어김없이 너를 다시 부르고 다시 묻으며
온 세상 가득한 바람
가는 털끝 다 사라지도록 혀로 기억할 것이다
살이 지은 죄 살로서 갚는 속죄
가슴에서 뜨는 눈
오직 눈빛 하얗게 내려 감고서
푸른 미결도 없이
또, 봄
죄를 지을 것이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볼낼때까지 ㅡ>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순수함이 느껴지네요 고맙습니다^^
첫문장과 끝문장이 같으면 더 좋지 않을까요??
죄를 지울 것이다는 죄를 지운다는 뜻이고
죄를 지을 것이다랑 상반된 것 같아서요 그럼^^ㅎㅎ
종이비누님의 댓글의 댓글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내보낼때까지...ㅎㅎ 수정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짓고 지우고 피해갈 수없는 순환의 고리가
인생인거 같아서요..ㅎ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트라우마가 같은
죄을 지을 것이다
죄짓고 벌 안받으면
아침 드라마처럼
권선징악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