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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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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9회 작성일 21-03-23 12:43

본문

리비도 / 백록

 

 


피뢰침에 찔린 까마귀 한 마리 칵칵 각혈을 하고 있다

그의 망막을 어룽거리는 건


오감도烏瞰圖

 

13인의 아이가 도로로 질주한다는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다는)

13인의 아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않아도 좋다는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다는)

참으로 난해한 충동질의 질주다

 

어느덧 까마득해진 그의 망막을 어룽거리는 건

한 살배기 구강기로부터 13살 소년의 

둥지 같은 골목이었을 듯

날개의 꿈을 품고 오락가락하던

나르시시즘의 행간이었을 듯

 

그로부터 살아 온 만큼의13년이 부쩍 가까워진 요즘

지나온 길이 오르가슴의 회한이어도 적당하다는

(아니어도 좋다는)

 

지금 이 순간 피뢰침엔

까마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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