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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絶望)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gjqk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21-03-23 23:31

본문

단 한 번이 전부다


청운, 풋내나는 그 칼구름 닮은 의지가

눈 멀어가며 잡은

숫스럽고도 서슬퍼런 확신이

거침없이 곧장 돌진하는 쪽에서

기절하는 신기루

실패라 말하는 걸 사치로 여기는

결벽의 다른 이름


날카로울수록 칼날은 안으로 향하는 힘이세고

모든 길의 끝은 저마다 하나

길에서 길을 잃고

벼랑끝에서서 고개들고 하늘보다

설핏 마주치는 실명처럼

찬란한 빛


그리고


돌아서 가야할 방향을 잃었지만

그 어느 때 보다 낯설게 맑아있는

다시 뜨는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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