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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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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1회 작성일 21-03-24 12:42

본문

 

유채꽃


그러니까 낙원을 닮았단 말이야, 그녀가 하늘하늘거리는 노란 계단들을 밟고 사진을 찍느라 포즈를 취하는 순간에도 바람이 깨진 유리조각들을 저 멀리로부터 몰아와 그녀 눈동자 안에 가득 풀어놓았지. 


하늘로 솟아올라가는 청어떼 저 멀리까지 파도가 닿으리라 새하얀 모래알들을 굴러가고 있으리라 유채꽃이 피어오르는 속도로 너는 저 어디쯤에서 게오르크 트라클이 자살하고 그 누이동생은 말라죽고 있다는 그 거대한 공허한 플랫폼에서 이 꽃이 휘청일 때마다 자궁이 활짝 열리고 작고 눈이 퀭한 아기 청어떼들을 무수히 낳고 있으리라 상상하는 듯.


아기 청어떼들 - 그 무수히 작은 것들이 떼지어 내 귓속으로 헤엄쳐들어오는 때문에 난 조금씩 미쳐가고 있는 듯하단 말이야. 


하지만 바람이 아니라 꽃잎이었어, 그건. 오늘 아침 검은 돌가루들 섞인 흙 속에서 죽어 부패해가는 지난 봄의 꽃잎들을 내가 찾아냈던 것이거든? 그건 투명한 거울이었지만 노랗고 억센 혈관이 그 속에서 꿈틀꿈틀거리고 있었지. 소란한 거울이었지만 귀를 기울여보면 정작 소리라고는 그 속에 존재하지 않았지. 그것을 보며 나는, 작고 미약한 것이 있어 뜨겁게 뜨겁게 가느다란 등나무 넝쿨을 꼭 붙들고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려 애쓴다고 생각했지. 그것은 날 노려보는 거석(巨石)이었고 무수한 유채꽃 송이들을 아들이자 남편으로 거느리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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