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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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26회 작성일 21-03-26 14:08본문
스완 송
시 / 김인수
꽃 한 송이 피운다는 것은 어쩌면 잔혹한 기다림의 시간이 있고, 낭떠러지를 만나고 흰빛 나는
셔츠를 한번 입어보는 것 대개 그 바람의 언어는 받침들이 부러졌고 메스가 들어있는 목소리에
찰과상을 입을 것이기에 저항의 세포들이 스멀거렸다.
그 의사는 지하 암병동에서 나를 세워놓고, 발기발기 찢었다. 철심으로 가슴을 긁고, 벌레 먹은 행성들은
방망이로 두드리고 싶다. 산다는 것은 만 선 한 어선의 선미에 꽂은 오색 깃발처럼 펄럭거리기도 하여,
손금 위해 어떤 권력의 꽃을 피우고, 쏟아지는 내일을 애무할 때가 있다.
꽃을 지울 때 기울어진 수평기 위에 쏟아지는 수판 알 허무를 끓어 안고 오늘을 버리러 길을 나서는
거울 저편 사내 수상한 봄날 목련나무 아래로 가면, 아파트 지하 창고에 버렸던
어머니가 환하게 웃고 있다. 하늘이 멀리 달아나던 날 수상한 계절의 수작에 걸려 우울했고, 퉁퉁 불은
침묵은 겨울 방파제처럼 쓰름쓰름했다. 빈 나뭇가지는
바람이 없어도 흔들거렸고, 우람했던 시간의 허기들, 무의식 저편 그리움의 발자국만 쌓이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완 송이라는 책은 그 두께만 봐도 질린다던데...
제게 독서란 수면제 같은 독이라서
끊은지 꽤 오래 되었네요
희양님 덕분에 흰빛 나는 셔쓰를 찾아봅니다
감사합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완 송 / 백조가 평생 한번 죽을 때만 부르는
노래라 하지요
몇 겹의 매듭을 만들고 나니 경사진 삶을 읽으며
어쩌면 우리도 스완 송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념 놓습니다, 감사합니다.
1활연1님의 댓글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이런 기분 때문에 시를 읽지 싶습니다.
주말 아침에 마음에 한기가 듭니다. 그 추위로
잠시 위독할 것 같습니다.
...
시마을이 이런 동력을 가졌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깁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뜻한 마음으로 공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는 일에 꽃 한송이 곱게 피운다는 것에
얼마나 더 경사진 시간을 걸어야 할까요
모자란 글에 과찬의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