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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깊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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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3회 작성일 21-03-27 07:17

본문

봄은 깊어 가고 /지천명

봄은 깊어가고
세월도 흘러가고
꽃들이 핀다

생각이 꽃에 걸렸을까
나무에 걸렸을까

그저 삶의 심심한 맛은
감동을 일으키지 못 하여
꽃이 피는지 꽃이 피는지
즐겁지가 않다

화를 내면 무너질것 같고
서럽다고 하면 울 것 같은
슬픈 봄날이 깊어간다

살았다는 것도
산다는 것도

어느날 문득 손 놓아
버리는 세상의 허망한
욕심들이다 거품처럼
잦아들어 물만 남았을때를
생각 하면 이세상의 것
어디에다
사용 할 수 있을까

많아도 욕심의 가치 만큼
사용의 기능처가 낮아져서
어찌 보면 내적인 갈등
속에 쌓여만 있으니

버리지도. 안고 가기에도
벅차고 벅찰일이니
모두 나이탓이다

누구는 늙고 싶어서 늙고
젊음도 선택적으로
젊음을 얻었겠는가

문득 찾아온 잉태의 결과
였다

엄마 아빠 없이 생명이
왔으랴 비선택적
인 행운을 얻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무 보상으로
얻게 된 행운 생명의
존엄은 어리고 젊은날엔
절제 없이 사용해도
닳아 없어지질 않았지만
나이가 늙어간다고 어느날
문득 느끼는 날이 되면
생명에 대한 존엄만이
본능으로 남겨진다


숨쉬며 먹고 사는 날들의
버거움들이 건강 문제와
부딪히며  살 수 밖에
없다

나이 먹고 늙을 수록
병원과의 거리는 가깝고
약을 든 손안에는
밥 공기보다 약알이 더
많아진다

늙으면 약발로 사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무엇에 쓰랴
집 값이 오르면 무엇에
쓰랴

다 죽고 나면 내것이
아니다 세상의 거품
같은 것이다

세상 남겨지는 것은
명예로운 이름 하나
남기면 인생 잘살았다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명예는
어찌 얻게 될 것인가

아름다운 명예 공짜로
어디서 오는 것 아니오?

이세상에 올때 공짜
행운 얻어서 왔는데
좋은 것 있으면 공짜로
팍팍 나눠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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