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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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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1-03-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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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스케치





어머니께서 봄이라고 미나리 한 단을 사오셨다. 집에 오시는 길에 아직 벚꽃은 채 벌어지지 않아 핑크빛 멍울이 하늘 높이 흔들리고 있다 하셨다. 개나리 샛노란 사태가 허물어지기 직전이라 하셨다. 


고래를 잡으러 미나리 한 묶음과 벚꽃 한 송이와 개나리 그늘이 짝을 이루어 바다로 갔다. 


검은 시즙과 시퍼런 물결이 조화로이 섞인 공간으로 이들은 흘러들어갔다. 끝없이 뻗은 어머니 자궁 안에 여름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바닷물은 비릿했으나 천천히 돌아가면서 번뜩이는 것이 가끔 떠올라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한참을 갔다. 가다가 배 밑바닥을 보니 어미 고래와 아기 고래가 유유히 수면 가까이 헤엄쳐나가가고 있었다. 


미나리 한 묶음이 작살을 들어 어미 고래의 새하얀 배를 찔렀다. 벚꽃 한 송이가 아기 고래의 목을 졸랐다. 개나리 그늘은 허둥지둥대다가 제 풀에 픽 쓰러져 죽어버리고 말았다.  


어미 고래가 거대한 꼬리를 들어 자궁벽을 세차게 때렸다. 자궁벽은 맥없이 찢어져버리고 말았다. 양수가 콸콸 밖으로 쏟아지고 미나리 한 묶음도 벚꽃 한 송이도 개나리 그늘도 훔뻑 젖어 자궁 밖으로 밀려나왔다. 그들 중 아무도 심연을 바라본 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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