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황사 바람
정민기
거인이라 부르고 싶은
봄의 허리춤에 찬 호리병이 열렸을까?
입김 같은 황사 스멀스멀 기어 나와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이곳저곳 둘러보며 함부로 쓰다듬어본다
힐끗힐끗, 마스크 쓴 사람들이
벚꽃 구경 나왔다가 눈망울만 드러내 놓고
못 볼 거라도 본 듯 흘겨본다
점점 짙어지는 황사 속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반갑게
권투라도 하는 흉내를 내겠지만 오늘만큼은
그저 눈웃음만 무지개처럼 건네줘도
나나 상대방이나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
건너편 산에서 막 진달래가 향기 토해 놓는다
그걸 받아서 이쪽 들녘에서 개나리가
플루트를 꺼내 입에 물고 연주하기 시작한다
오늘따라 황사 바람으로 나온 봄
다시 들어가 그 잠옷 바람 갈아입었으면
좋으련만!
정민기
거인이라 부르고 싶은
봄의 허리춤에 찬 호리병이 열렸을까?
입김 같은 황사 스멀스멀 기어 나와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이곳저곳 둘러보며 함부로 쓰다듬어본다
힐끗힐끗, 마스크 쓴 사람들이
벚꽃 구경 나왔다가 눈망울만 드러내 놓고
못 볼 거라도 본 듯 흘겨본다
점점 짙어지는 황사 속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반갑게
권투라도 하는 흉내를 내겠지만 오늘만큼은
그저 눈웃음만 무지개처럼 건네줘도
나나 상대방이나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
건너편 산에서 막 진달래가 향기 토해 놓는다
그걸 받아서 이쪽 들녘에서 개나리가
플루트를 꺼내 입에 물고 연주하기 시작한다
오늘따라 황사 바람으로 나온 봄
다시 들어가 그 잠옷 바람 갈아입었으면
좋으련만!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ㅊ
고작
책벌레님의 댓글의 댓글

아따! 거, 잠 좀 잡시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힐링님의 댓글

지독한 황사!
온 땅을 덮은 악마의 발톱!
바람에게 모두 맡겨 흩어지는
파란 하늘을 보고 싶은 봄입니다.
책벌레 시인님!
책벌레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맑고 화창한 봄날입니다.
아, 주말만 되면 비 소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