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대천강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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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67회 작성일 21-04-01 10:56본문
월대천강지곡(月臺天江之曲)* / 백록
임이시여!
만 리 밖의 일이지만
눈에 보이는 듯 생각하소서
천 년 전의 말이지만
귀에 들리는 듯 생각하소서
부처의 경전처럼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산너머 남쪽 나의 모천에도 큰개라는 대포가 있소
내 무덤 같은 여기 외도에도 그런 대포가 있소
한라의 기슭 무수천이 달을 품고 월대를 머뭇거리고 있소
하늘 강 은하의 별빛 윤슬로 뿌리고 있소
어부는 은어라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소
시인은 시어라며 목청을 가다듬고 있소
누가 그랬지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때 그랬지요
무자비하다고
측은하다고
천만의 말씀입니다
달을 품은 4월은
석가모니 탄생한 달입니다
자비로운 달입니다
사랑스러운 달입니다
부활의 달입니다
평화의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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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인천강지곡 변용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묵의 시대 / 백록
피비린 4월의 그날
속솜헙서
속솜허라
속암수다
속암져
할망도 손지도
너도 나도 눈치껏
속속들이 속앓이하던
그날 이후
섬의 아리아 같은
아래아의 행방은
이어도의 근심 속으로
침몰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