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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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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48회 작성일 21-04-02 07:51

본문

봄 출항

정민기

벚나무 나뭇가지에 정박해 있던
벚꽃 잎
일제히 날아오른다
그래, 때를 기다리던 봄의 출항이다
우윳빛 나비 떼 그 뒤를 따른다
아서라!
너희들이 출항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 누구의 손도
잡아주지 못했지만
오늘 기어이 너희들의 손을 잡는다
다행이다, 날마저 이렇게 싱싱하지 않았다면
초식동물처럼
생상추라도 씹어 먹고 있었을 것인데
아무렴! 그랬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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