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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선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41회 작성일 21-04-04 00:15

본문


아내의 생일선물을 사려고

명동 의상실을 기웃거리는데

피부색이 다른 마네킹 셋이서

색다른 옷을 입고 눈짓 하는 거야

안으로 들어가 보았지

-

얼굴 검은 마네킹이 걸쳐 입고 있는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흰 잠바를 입은 살결고운 마네킹을 언뜻 보니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야

다가가 유심히 보았지

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어,

옆에 있는 아내를 쏘아보고 있는 거야

아내를 언뜻 보니

오늘따라 미색이 뛰어난 것이

낯선 여인 보는 것 같았어

마네킹이 질투 할 만도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

아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바바리코트를 사가지고

다른 스케줄 생략하고 얼른 집에 돌아왔지

아내를 아껴야겠다는 마음에

청소, 설거지, 세탁하는 일은

내가 맡아하기로 했지

-

틈만 나면 거울 앞에서

이 옷 저 옷 입어보며

마네킹 노릇을 하던 아내

손을 걷어붙이고 들어와

더 이상 마네킹노릇 하고 싶지 않다며

설거지를 하고있는 나를 밀어내는 거야

-

가만히 돌아서나오는

내 기분.....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만 빼꼼히 내밀어
설렁설렁 읽다가 말입니다.

4연과 마지막 연에서 콧날이 찡!!
쁘야호!!!!
갓쿵이네요.

감동 움짤 받았기에
이래 읽어서는 될 일이 아님을 빨리 알아차리고,
다시 눈 다 밀어넣어, 
가지껏 오체투지 하듯
정주행 3회 찬찬히 더 하였습니다.

정주행 3회 박고,
정주행 1회 더......박고,
레이스~~~
역주행 1회 더 하고 갑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탄무 시인님 감사합니다 격이 안 맞는 시 답지 못한 글에 찬사를 보내주시니
기뿌기는 하지만 ...감사합니다
꽃들이 활짝 웃는 모습에 매혹되는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밝지가 않네요
먹구름이 빨리 걷히고 찬란한 빛이 떠오르길 바라며 좋은 날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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