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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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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8회 작성일 21-04-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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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


 정민기



 푸른 해안선만큼 낡은 모래톱의 폐선
 세월이 막대사탕처럼 핥아 먹은 듯
 녹이 슬어 있다, 웅크리고 앉아서 뭍을 향한
 뱃머리는 고개를 돌릴 힘조차 없다
 굶주린 방파제가 긴 혀를 내밀고 있다
 해변을 걷던 사람 녹슨 과거에 관심을 보이며
 기웃거린다, 폐선을 들여다보는 바닷바람
 벚나무가 벚꽃 날리듯 추억 뚝, 뚝, 흘릴 것 같다
 파도는 모래를 밀어내고 기우뚱 무슨 생각
 그리 깊어 마음 아무 곳이라도 두지 않는지,
 봄 햇살 한 줌 씨앗처럼 뿌려지고 있다
 텅 비어 있는 빈 적막감이라도 어쩌다 보면
 그리울 때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낚시꾼 한 사람 바다를 향해 고독한 마음
 드리우고 연신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다
 항해할 힘 언제라도 충전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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