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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이 발송한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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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27회 작성일 21-04-06 22:08

본문

망각이 발송한 물음표



금화터널 위 산비탈 진달래꽃 이파리가
봉원사 범종 소리에 놀라 떨어지는 이유를
나는 잘 모르겠다

미로처럼 구부러진 뒷골목에서 미녀의 뒤태를
노려보는 아들 녀석의 애끊는 본심이 무언지를
나는 잘 모르겠다

비 내리는 날 가로등 옆 낯선 청년의 고독을
창문 너머 물끄러미 째려보는 딸내미의 진심을
나는 잘 모르겠다

오랜만의 휴일 피자, 치킨의 갈림길에서 차라리
짜장면의 전화벨을 추천한 홀아비의 사심을
진실로 나는 잘 모르겠다

명절 때마다 의례적으로 가는 납골당
그곳엔 먼저 떠난 아내가 있는데
그곳에 가면 사랑하는 아내가 누워 있는데

바람처럼 걸어가다 막다른 구름 밭이 보이면
먼저 가서 기다린다는 그녀 눈물의 의미를
지금도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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