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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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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9회 작성일 21-04-07 12:14

본문

​절 길을 터벅터벅 올라간다

옛날에 이길을 사대부가 여인네가

몸종 앞세우고 치성드리러 자박 자박 걸어갔겠지

절마당 들어서니 양쪽에 벚꽃이 환하니 

등불 켜고 에스코트해준다 

해우소 지나 지장전 지나  무량수전 올라서니 

활짝 열어젖힌 문, 스님도 그 누구도 없고 

무료하게 앉아 계시던 부처님 굽어보신다

중생 황망히 옷 매무새 고치고 합장을 한다

스치는 바람에 뗑그랑 ~ 뗑그랑~ 풍경만 울 뿐

이름난 절이나 아랫 마을 개점휴업한 가개나 한산하긴 매한가지

고요가 무겁게 기왓장에 내려 앉고

천년 고찰 묵언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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