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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못 본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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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9회 작성일 21-04-11 09:11

본문

오랫동안 못 본 사이에


 정민기



 밤바람 따라 불어오는 강물 소리
 첨벙첨벙 돌 던지는 듯
 내 기억 속의 변두리가 시원하다
 장맛비 되어 쏟아지는 햇살
 빠져나갈 수챗구멍 하나 없다는 체념
 심어 놓은 마음 어디로 옮겨 심을까
 빈속이라도 구름을 애써 삼키는 하늘
 내장이 우글우글 벌레처럼 기어 다닌다
 아침이면 구름 띄운 하늘 같은
 모닝커피 한 잔으로 속을 달래는데
 골목 어귀 가로등 빛 잠그는 소리
 내 마음도 그와 함께 철커덩 내려앉는다
 한 잔의 하늘에 띄워진 새소리 음미한다
 하나둘 바늘구멍 속으로 들여다보는
 저 눈빛 내게도 있어 밤하늘에 뿌려놓을까
 마음에 새겨 오래오래 간직하고 있을까
 그어지다가 뚝 끊어져 버리는 별똥별
 오랫동안 못 본 사이에 많이 야위어졌구나
 금세 슬픔으로 가득 얼룩져 있었구나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동안 못 본 사이

오랜 숙고의 생의 내면을 투명하게 그려내는
운명과 같은 시각이 모든 이들의 영혼을
흔들어 줄 것입니다.
별이 주는 밤하늘의 세계를 이처럼
어루만지는 것을 의인화 시켜 육화된 시집에
경의를 표합니다

책벌레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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