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의 서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멸치의 서정
봄 햇살에 잘 마른
바람의 꼬리를 밟았다
우연일 수 없는 몸짓으로
비린내와 허공 사이에 자신을 묻은
파도의 맥박과 그물에 걸린 달빛
팔딱거리는 꿈 위에 필사하며
감겨지지 않은 눈과
감을 수 없는 눈
화석이 된 등뼈와
검게 쪼그라든 욕망
전생의 그림자와
발등 위에 엎질러진 사랑
시간의 무게로 눌러 단단히 봉인하듯
죽어서 다물지 못하는 입
잔에 고인 어둠으로
천천히 여미어주었다
지느러미도 없는 슬픔이
밤의 국경 넘고 있을 때
댓글목록
홍시님의 댓글

시가 참 좋습니다.
휴일날 잘 감상하고 갑니다
뻐꾸기님의 댓글의 댓글

말씀 고맙습니다. 힘이 납니다.
피플멘66님의 댓글

멸치의 최후
구수하네요
잔치국수 말아서
한그릇 생각납니다
뻐꾸기님의 댓글

뜻이 닿은 거 같아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도입과 마지막 마무리가 참 좋네요.
좋은 표현들이 곳곳에 있어 감상하기 참 좋았습니다.
멸치로 이런 근사한 시 오랜만에 접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뻐꾸기 시인님.
뻐꾸기님의 댓글의 댓글

시인님 말씀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