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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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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6회 작성일 21-04-13 10:24

본문

詩, 반야심경 / 백록


 

 

야금야금 세월을 갉아먹는 25시의 시간과 사각 사각거리는 

전파 속 사차원의 공간에서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모를 시선과 불면의 경계에서

면벽수행 중인 나의 염불이다

 

마가 낀 하늘에 바람이 밀려온다

오온五蘊이 공한 것을 비추며 온갖 고통을 건너느니라는

경전의 아리송한 속삭임으로

 

색즉시공 공즉시색

어쩌고저쩌고

 

속세엔 색도 소리도 냄새도 맛도 느낌도 법도 없다는

어설픈 주문을 외우고 있다

흐릿한 하늘에 마가 걷히길 바라며

깨달음을 구하듯 만세를 부르듯

거듭거듭 중얼거리며

 

가세 가세하며

저기로 건너가세하며

저기로 함께 건너가세하며

거푸, 연거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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