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 > 창작시의 향기

각설^却說 / 백록

나는 천생 베이비 붐이 낳은 품바다

보릿고개를 헤매던 넝마주의다

어느 다리 밑에서 태어나 동녘 집 노랑머리와 서녘 집 떼거지와 우녘 집 버르장머리와 알녘 집 게다짝의 눈치를 보며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우왕좌왕하며 굽실거리던 나는

어쩌다 백신이 고픈 헌 신짝이다

자칭, 헌신^獻身의

각설하면 나는

각설이 타령이다

예전 같지 않은 섬에서 불평과 불만과 불온을

삼다^三多로 품고 사는 하루살이

동녕바치 꼬락서니다

어느덧 나는

뜬소문의 유언비어가 내다 버린

빌어먹을 얼룩소의 썩은 젖

불가리스를 빨고 있는데

그마저 시원찮은 날엔

천원짜리 하얀 한라산을 마신다

이미 백수^白手인 주제에

백수^白壽를 넘긴다며

홀짝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