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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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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2회 작성일 21-04-20 03:58

본문

​자위



 폴 차





​아주 옛적 세종회관 무대 위 울리던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큰 목소리 아직도 내 귀에 공명하고 있는데 

아주 옛적 흑백 T.V 카메라 앞 크리스마스 케롤 

뜨거운 조명등 아래 

눈 녹 듯 녹아내리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목구멍은 포도청, 길 잃은 내 발길 

때 없이 남산 중턱에서 방황 하다 

아카시아 나무 가시에 찔려 피를 흘렸었지 

분초도 

일자도 

젊은년年도 날 버리고 도망가고 

남은 내 그림자 

아직도 모든 나의 과거를 지켜 본 달님과 놀고있네 

내가 나에게 진 빗은 고적대의 큰 북소리 

내 심장을 때리며 숨소리 마저 차압하고 있네 

모든 게 젊은 날의 방황! 

아직도 꿈틀대는 천상의 욕망 

공연시간은 끝나가는데 탈선을 모르는 이 열차 

어디까지 달려가려나? 

뒤늦게 올라 탄 열차 

난 몰라 왜 내가 시인이라고 불리고 싶은건지? 

난 몰라 왜 내가 간혹 불려가 취조받던 

그 옛적 우수방이 그리운 건지? 

기관실의 기관사 창 밖으로  

의미없는 자위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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