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03회 작성일 21-04-21 04:34

본문

 

 

환기

 

 

 

죄책감으로 늘 장님처럼 창문을 닫았다.

흐릿해진 나의 늙은 각막을 남에게 줄 수도 없어서

커튼을 길게 드리우고 긴 침묵으로 속죄했다.

가끔 흔들리는 커튼 사이로 빛이 새어들어 올 때면

다른 언어들이 내 어두운 방에 스며들기도 했다.

고양이의 비명과 실패한 40대의 비현실적인 언어가

지금이 밤임을 알 수가 있듯

나는 좁은 방 중간에 캔버스를 걸어두고

깊은 어둠에서도 분간 할 수 있는 색을 칠하려 노력했다.

가끔 개짖는 소리가 한가한 오후의 오해와 화해를 선사하기도 했지만

옅은 표정들의 대가 일뿐

누군가 난도질 해 놓은 오후의 결말에는

행인 하나를 살해하는 것으로 타협하고

나는 또 다른 죄책감으로 한동안 캔버스 곁을 떠난다.

시력을 잃기 전, 낯익은 허밍이 젖은 커튼을 설레인다.

배경의 중간이 비어 있던 캔버스가 어둠속에서 빛이 난다.

더듬거리며 붓을 고쳐들었을 때

창문 밖으로 허밍은 나의 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녀다.

 

 


댓글목록

Total 34,648건 16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448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5-03
2344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5-03
2344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5-03
2344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5-02
2344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5-02
23443
훗날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05-02
23442
월정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5-02
23441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5-02
23440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5-02
2343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8 05-02
2343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5-02
2343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5-01
23436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5-01
2343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5-01
23434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5-01
2343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5-01
23432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5-01
23431 리버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4-30
23430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4-30
23429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4-30
2342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4-30
2342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4-30
2342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4-30
23425
인생의 몫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4-30
23424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4-30
2342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4-30
2342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4-30
23421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4-30
2342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 04-29
23419
즉흥환상곡 댓글+ 1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4-29
2341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4-29
23417
사용 설명서. 댓글+ 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4-29
23416
누굴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4-29
2341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4-29
23414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4-29
23413
쌍화차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4-29
23412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4-29
2341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4-29
23410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4-29
2340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4-28
23408 리버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4-28
23407
꽃빛사랑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4-28
23406
동백 연가 댓글+ 1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 04-28
23405
턱걸이 댓글+ 1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4-28
2340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4-28
2340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4-28
2340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4-28
2340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28
23400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4-28
2339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4-27
23398 리버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27
23397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4-27
233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27
23395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4-27
23394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4-27
2339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4-27
2339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27
2339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4-27
2339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4-27
2338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4-27
23388 리버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4-27
2338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4-26
23386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4-26
23385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4-26
2338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26
23383
건조주의보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4-26
23382 스트레이트1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4-26
2338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4-26
2338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4-26
2337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4-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