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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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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1-04-22 11:49

본문

손톱

 

                목산

 

해방되고

보리밥도 없어 못 먹고 죽으로

연명한 그런 세월이 얼마든가

요즈음쌀밥도 먹기 싫은 세상

얼마나 부유한 우리의 삶인가

 

우리의 조상님들은

손발이 부르트도록 땅 일구며

들녘에오곡백화가 물들어가는

낙으로 한평생을 땅만 파먹고

살의셨다.

 

그때

우리어머니는 딸들에게 장독대 옆에

심어둔 봉숭아꽃잎을 따서 이파리와

함께 돌멩이로 곱디곱게 찧어

저녁 무렵 초가집아랫목에서

사랑의 선물로 새끼손가락과

셋째손가락손톱에 봉숭아 잎으로

무명실 꼭꼭 묽어서 물들여주셨다.

 

나는 미 쳐 몰랐다.

여자들의 아름다운미적감각이

노랑빨강무지개 빛 색칠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다섯 손가락 아닌

열손가락손톱에 있는지를 지금세상은

너무 많이 변해발가락도사람 따라

새롭게 꽃으로 호강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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