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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산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0회 작성일 21-04-22 22:17

본문

   한라산 산조 / 백록

 

 


   고희古稀를 향한 청맹과니

   한라산자락 애월읍 소길리 산 어느 번지 고사리밭에서 한동안 길을 잃었다

 

   그 까닭인즉,

   옛 소들이 물 먹으러 다니던 길을 훔친 탓이라면

   그건 핑계에 불과하고

   산새들 노래에 취한 때문이지

 

   아주 가까이에선 이명이 징징 쉴 새 없이 울어 재꼈는데

   저만치 소들이 그리운 개구리들 개굴개굴 울어댔는데

   그 어중간에서 들리는 소리가 기가 막혔지

   휘파람처럼 휙휙 불어 재끼며 호루라기처럼 호로록호로록 불어대며 히여뜩

헌 소리들 여기저기 희끗거리더니

   언뜻, 늙은이 이빨 트멍으로 바람 새는 소리 히읗의 닿소리들 

   히히 호호 마구 뒤섞이던데

   처음엔 얼빠진 얼간일 함부로 놀리는구나 싶었는데

   흠뻑 취하다 보니 사실은 그게 아니었지

 

   숲속에 숨어 공중의 현을 부리로 부리듯 뜯는 희한한 가락이었지

   느릿한 진양조로부터 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를 멋들어지게 넘나드는 걸로 

보아 삼백예순 오름을 오르락내리락 쉴 새 없이 연주하는 산조散調랄까, 혹은 

그 추임새랄까

   이 섬이 좋아 이 봄이 좋아 희희낙락거리던

   이름 모를 산새들의 노래였지

 

   근데, 문제는 딱 하나

   예전의 참한 소리는 들을 새 없었다는데

   허구한 날 짹짹거리던

   참새의 안부가 궁금했다던가

   허 참 허 참

   되풀이하면서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 참,
가족오락관? ㅋ
갠적으로 형님께 추천드립니다.

러브레터 ost, 바하의 평균율, 쇼팽의 즉흥환상곡..
현을 좋아하시면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협주곡도 참 좋아요,

형님의 시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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