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들꽃은 있어도 이름 없는 들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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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들꽃은 있어도 이름 없는 들꽃은 없다 /달래강
화려한 꽃들의 쇼가 끝나고
이름 모를 꽃들 들판이나 척박한 땅에
무리지어 피어있다
애초에 이름 없는 들꽃은 없다
수수알갱이 같은 꽃도 좁쌀알 같은 작은 꽃도,
나를 이름 없는 들꽃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전생에 지은 업이 많아 들꽃으로 피어 났나
옹이진 가슴, 짖밟혀도 뽑혀도 피는 꽃
밤이면 이슬인지 눈물인지 저혼자 삼키고
달빛 전언 들으며 굳세게 내일을 다짐하며
비바람 불어도 바람 부는 대로 휘고 꺾이지 않는다
들꽃은 쉽게 지지 않는다
바톤 이어 가며 릴레이로 핀다
그들에겐 사명감이 있으니까
종족 번식을 위해 끝까지 살아 남아야 하는,
그것이 들꽃의 숙명이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우수한 창작입니다
달래강님의 댓글

습작에 좋은 말씀 해주시니 부끄럽네요.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