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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다녀간 이름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759회 작성일 21-04-29 20:04

본문

나를 다녀간 이름들 






숲속 공원의 메타세콰이어 아래서

한평생이 그새 또 지나갔다는 시를 읽으며 *

나를 다녀간 이름들을 생각한다.


윤희. 순복이. 혜은이. 은영이. 보람이. 소림이.

이런 앳된 아이들을 산중턱 집이며 구포 반지하 단칸방까지

숨을 헐떡이며 바래다주던 내 싱그러운 날들은 이미 스쳐 갔다.


두꺼운 책이 아니라 마음에 밑줄을 긋고 싶었던 시절

전봇대 가로등처럼,

시(詩)는 늦은 밤 내 지친 어깨 위로 다녀가곤 했다.


작년 태풍 때 거진 꺽여 쓰러지고 남은 메타세콰이어 아래

기계톱으로 잘려 가지런히 쌓인 동강이들,

얼마나 많은 바람들이 다녀갔을까.


저 동강이들에게서처럼

언젠가 빈 들에 누운 내 주검 위로 다녀갈 바람에게

내 밑줄 긋던 이름들 다정히 데려와 달라고 조르고 싶다.


숲속 공원의 키 큰 나무들 아래서

한평생이 그새 또 지나갔다는 시를 덮고


나를 다녀간 이름들에게 

한번쯤 다녀오려는 내 바래고 해진 마음이

노을에게로 걸어간다.





  * : 김기택의 시 [봄 날]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소녀시대님 이번  최우수작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앞으로도 좋은 시 더욱  부탁드립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다녀 갔습니다.^^
문장에 힘을 주지 않으면서도 아주 부드럽게 읽혀집니다.
시를 잘 빚으시네요.여러번 봤지만...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너덜길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다녀간 바람에서 수많은 날들의 추억이 다녀간 그곳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쓰러져간 뒤에 남겨지는 이런 짠한 이야기들!
이 뛰어난 감성의 진수에 가슴이 찡해집니다.

너덜길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감성은 좋은 감성과 통하는 법,
그것만으로도 시마을에서 시를 쓰는 의미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좋은 나날 이어가시길 빕니다.

최승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승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윤천 시인의 눈물이라는 우체통 속으로, 라는 시를 말하는 것이었는데
이미지가 같아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자기검열이라고 생각하시고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지 분위기를 위한 장치라면 다행이고요.
실례가 되었다면 댓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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