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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21-05-01 18:17

본문

/ 백록


 

삼국지의 조조曹操는 엄격하고 각박했다
그러나 그가 세상에 남긴 말은 세심하고 소박했다

‘천하가 불안한데 고대의 규정에 따라 장례를 치를 수 없다. 매장이 끝나면 모두 상복을 벗으라...
내 시신에는 평상복을 입히고 내 무덤에는 금은보화를 넣지 말라’

난세의 영웅인가 간웅인가
시대의 허세인가 위세인가

별의 관형사인 당신의 이름이 언뜻
곡식과 베 따위로 세를 거두었다는 조조租調로 읽히던 날
보릿고개 근처에서 허기를 달래던 조팝나무 익어가는 소리
조兆를 헤아리는 별빛처럼 총총거린다
 
망국의 설움 같은 쌀 포대의 기억을 더듬으며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금언을 보듬으며
타고난 팔자로 구속된 표정과 함께
트라이앵글로 얼씬거린다
쨍 쨍 쨍 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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