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93회 작성일 21-05-02 09:24본문
훗날 / 최 현덕(병학)
작은 풍선에 든 시간은
후 불어 넣을 때 애초 작은 시간이었다
딱 고만큼만 팽창하다 터졌다
마치 삶과 죽음의 태도와 같이
고스란히 축이 변하지 않았다
큰 풍선에 든 시간은
후 불어 넣을 때 애초 큰 시간이었다
큰 시간만큼 버티다 소멸됐다
우연히, 오는 삶과 가는 삶이
존재의 방식처럼 발자국이 없었다
애드블런 공간에 든 시간은
꽁냥꽁냥 바람과 스킨쉽 구는 모양이
말없이 이어지는 시간 속에 오늘과
기약 없이 이어지는 시간 속에 내일이
돌아 올 수 없는 시간 속에 어깨동무하다가
훗날을 잉태 하는 걸 보았다
선택이 보여주는 삶이나
소소한 행복을 담은 풍선이 결국은 터졌다
이 시간이 내일을 담담하게 정리하며 내일이
훗날을 곱씹었다, 그렇게 얻은 삶과 죽음이
먼 훗날, 별빛 같은 사랑을 지우고
고무풍선처럼 솔솔 햇살을 감는 걸 보았다.
훗날을 이끌던 시간들이
초침에 사라지는 걸 보았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 시인님의 훗날, 그 행간에서
애드벌룬에 실린 생각들이 휴전선을 넘나듭니다
훗날의 판단에 맡길 생각들이지만...
백록주를 대신하여 한라산 소주 향 한 모금
바다로 띄웁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어려운 시기에 천혜의 향을 맡으니
시들시들 건들건들 하던 촉이 발딱 일어섭니다.
부럽습니다. 백록시인님!
저도 직업병에 시달리는데 감리직업 벗어던지고
훌쩍 님 계신 곳으로 그냥 떠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