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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에 살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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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9회 작성일 21-05-03 10:38

본문



 산촌에 살고지고

 

               청해,이 범동

 

      

안개 자욱한 계곡

영봉바위를 스친 바람

운무를 가득 싣고 산능선을 흐른다

 

잿빛 하늘에 소나기 뿜고

먹구름이 산수화를 그리니

산촌 곳곳이 아름다운 풍경화로 물든다

 

산골 아낙네 개울물에 심신을 씻고

머리엔 진달래꽃 단장으로

동산에 올라 춘풍에 나비춤 추니

산촌의 추억이 하나 둘씩 피어난다

 

들길 따라 숲길 따라

얼룩소 등에 앉아 고삐를 잡고

노오란 들꽃 목에 걸던 그 개울가

모닥불피워,밤샘 샛별새었던 그시절 그립다

 

지금도 가끔씩

이 삭막하고, 혼잡한 빌딩숲을 벗어나

산새 지저귀는 두메산골 숲속에서

솔바람 일렁이는 풀잎소리 벗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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