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의 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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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34회 작성일 17-12-09 10:35본문
전봇대의 부업
황량한 거리에 나부끼는 바람
그 중심에 서 있는 전봇대들
밤낮을 모르는 과업 속에
언제부터 부업이 시작했다
온몸에 펄럭이는 전 단지
아파트 사게 분양!
숙식 보장 당일 취업,
그리고 수많은 홍보물 등
정작 자신은 갈 곳을 잃고 서 있는데
쳐다만 봐도 군침이 흘리는
어쩔 수 없어 한없이 외롭기만,
단비 같은 세상에 소식들
믿거나 말거나 바람에 나부낀다
온종일 손짓하는 노스텔지어
몇 명이나 취업했을까?
그렇게 지켜보는 전봇대의 생각은
어쩔 수 없이 서 있는 서러움에
한없이 초라한 눈빛뿐
밤이면 도시의 불빛 유성처럼
전깃줄 타고 은하수로 뻗는 시간
그토록 오르고 싶은 숙원도
반짝이는 별빛에 묶여 고개 숙일 뿐
차라리 별지기로 옮기고 싶은 욕망
별나라 세무서에 사업신고를?
그러나 주소를 찾지 못해 이내 단념
오늘도 아침부터 신이 난 전 단지,
세상의 삶이 이토록 흔들리고 있다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봇대의 부업이 눈물 겹습니다
다닥다닥 나붙은 전단지들
몇푼 안되는 노동의 유혹...
지나치는 눈길 속
슬쩍 훔치는 이
요즘의 날씨와 꽤 흡사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내용은 물론 흐릿한 일기예보겠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 뜨면 길위 사방에 흩어진 전단지 부터
밤낮으로 집안에 붙여 놓은 전단지들,
찬 바람에 내몰리는 실업자는 수북한데 왜 그렇게
일자리는 많은지, 서로가 살겠다는 아우성처럼
찬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남 달리 평소 관심이 깊으신 시인님에게 폐를 끼치는
글이 안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놓습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붓기는 전단지
허공에 던져 놓은 낚싯줄
뱁새눈 사려가는
비밀의 입술
두무지님 나붓거려 눈길엔 들어오지만 ...
살펴갑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봇대, 자신도 앞길을 가누지 못한 처지인데
타인의 부업을 위한 희생이 대견스럽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렵게 지내는 세상의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찍 다녀가 주셨는데 인사가 늦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