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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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옷 속 너의 향기가 났다
이상했다
손이 하얘질 때까지 비누칠을 했다
그 향기를 지우려고
며칠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았다
몇 번을 빨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떤 향수를 써도
지워지지 않는 그 향기
어떤 비누로 빤다 한들
지울 수 없는
어쩌면,
지우고 싶지 않은 그 향기
언제부턴가
나는 눈물로 옷을 빨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애써 외면해 왔던 걸까
돌아갈 수도
돌아올 수도 없는
백일몽(白日夢) 같은
그건
옷이 아닌 추억이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시가 참 이쁘십니다.
눈물로 옷을 빨고 있었다라는 표현 참 인상깊게 남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한화연 시인님.
한화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설하님의 댓글

표현들이 심금을 울립니다.. 항상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한화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