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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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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21-05-05 14:14

본문

국물의 힘

 

춥고 배고프고

졸리던 것

   

아스팔트에 버려진 비 오는 날의 기울기처럼

     

캄캄하게 끓는 심연에

자신을 던져 넣어

울분을 삭이고

서러움을 녹이고

절망을 우려내어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자세가 되었을 때

    

얼음의 속까지 닿는 뜨거움이 되었을 때

   

가난하고 메마른 가지에

한 모금의 갈증처럼 스며들어

영혼을 이고 가는 관절이 되고

단단한 근육이 되고

온기가 되어

  

너의 시린 뺨에 닿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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