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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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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21-05-06 10:28

본문

오월의 청문회 / 백록

 

 


동백꽃 떨어진 계절의 기슭을 지나치는 사람들

활짝 핀 꽃무리 앞에서

철쭉이네 진달래네 우기고 있다

 

자줏빛이네 보랏빛이네

연분홍이네 진분홍이네

참꽃이네 개꽃이네

철딱서니라며 진짜배기라며

야단법석인 가운데

우왕좌왕인 와중에

 

담벼락을 타고 이들의 꼬라지를 내려다보는

장미 왈,

저야말로 꽃 중의 꽃이라네

붉디붉은 정 잔뜩 품은

굳이, 흠이라면

가시가 돋친 거라며

때론, 그것도

장점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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