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장미 담장 위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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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장미 담장 위의 고양이
여름을 재촉하는 매미소리
직설적이죠.
동네 주민들을 향한 항의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담장 위에서 조는 고양이
이웃집 여주인을 닮았죠.
눈이 마주치면 괜히 민망해집니다.
바닥을 보여주지 않는 깊이 때문에
전생까지 꿰뚫어보는 듯한 안광 때문에
눈망울이 쳐놓은 그물에서
쉽게 달아날 수가 없죠.
그럴 땐 장미 향기에 취한 척
지그시 눈을 감고
옷을 벗는 게 우화적일지 모릅니다.
까마득한 생의 어느 길목에서
죽도록 사랑하던 사이였거나
혈육이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으므로
이제 고양이가 옷을 벗을
차례입니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글이 참 흥미롭습니다.
뜻도 좋고요.
박SOO, 짝```짝```, 짝```
님의 이 글은 까방권(까임 방지권) 확보!!!
님의 이 글에 전 취해버렸습니다.
술 안 먹고도, 이슬 톡톡, 참 톡톡.
잘 취하고 갑니다.
뻐꾸기님의 댓글의 댓글

귀한 말씀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