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환상곡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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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과
케이에프 94 마스크
수술용 장갑과
고글 너머로 비치는
아침은 언제나 엇박자였다
아침부터 대기실로 찾아온
걸음걸이가 역정을 낸다
가도 가도 벼랑뿐인 코로나의 세상
바짝 날 선 칼끝이 무뎌져 버리길
짙게 드리운 산 그림자가
양지바른 화단에서 증발해 버리길
하나, 둘, 셋,
아무도 모르게 볼펜 끝으로
책상 모서리를 툭툭 치며
간밤의 엇박자를
주머니 속에서 꺼내어 들었다
조막손 하나가 지그재그로
재빠르게 검사소를 빠져나간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걸음걸이가 역정을 낸다는 표현이 시대상을 대변하는 듯하여
언택트 풍속화 걑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잘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우리에게 채워진 재갈 같기도 하고 멍에 같기도 한
코로나 시국이 속히 종식되길 고대해 봅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토요일,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