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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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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1회 작성일 21-05-10 09:21

본문

엉겅퀴 / 백록

 

 


사월이 지나치기 무섭게

무자년 어느 날 엉겁결에 돌아가신 하르방 무덤가에 가면

유독 지독하리만치 까칠한 소앵이들이 날 보란 듯

보랏빛 춤을 추고 있다

 

마치, 소울음을 품은 뿌리의 곡절로

한풀인 양 살풀인 양

푸른 날에 한껏 가시 돋친 몸뚱이로 피어오른

파란 과 붉은 이 뒤엉킨

초혼의 넋인 양

엄격이라는 꽃말이 언뜻

당신의 말씀인 양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루지기타령 / 백록


옹녀가 보릿고개를 넘다 조팝나무를 보는 순간
신음이 들린단다
이윽고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소리
상여 둘러맨 소리
 
애고 애고

그녀가 야심한 밤에 밤꽃 냄새를 맡는 순간
치맛자락으로 몸살이 난단다
가랑이로 조코고리 비치는 소리
죽는 시늉의 소리

아이고 아이고

어느덧 이 소리에 끄떡없는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강쇠의 허깨비인가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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