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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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너무 멀리 왔다.
뒤돌아보지 말라는 말은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앞만 보고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라 한 건
바람이다.
곧게 뻗은 길 위에 서 있으면
어제와 내일 사이에
쉼표처럼 찍혀 있는 내가 보인다.
반드시 오늘 위에 찍혀 있는 것도 아니다.
수평선은 재촉하듯 서쪽을 가리키고
파도는 달려와서 가장 깊은 곳을 때린다.
돌아갈 수 있을까요?
내가 묻고 싶었던 말을
파도가 한다.
코끝에 비릿한 갯마을이 떠오를 때는
들고 있던 찻잔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내가 묻고 싶었던 말을 파도가 한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제와 내일 사이에 찍힌 쉼표처럼,
쉼을 안겨주는 시 잘 읽었습니다.
뻐꾸기님의 댓글의 댓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쓰시고 소개해주시는 좋은 시 잘 읽고 있습니다.
건필 기원합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