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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6회 작성일 21-05-11 01:41

본문

고향

 

너무 멀리 왔다.

뒤돌아보지 말라는 말은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앞만 보고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라 한 건

바람이다.

곧게 뻗은 길 위에 서 있으면

어제와 내일 사이에

쉼표처럼 찍혀 있는 내가 보인다.

반드시 오늘 위에 찍혀 있는 것도 아니다.

수평선은 재촉하듯 서쪽을 가리키고

파도는 달려와서 가장 깊은 곳을 때린다.

돌아갈 수 있을까요?

내가 묻고 싶었던 말을

파도가 한다.

코끝에 비릿한 갯마을이 떠오를 때는

들고 있던 찻잔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묻고 싶었던 말을 파도가 한다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제와 내일 사이에 찍힌 쉼표처럼,
쉼을 안겨주는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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