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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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돌아보니 / 최 현덕
잠깐,
뒤 돌아 본 사이 바람은
내 등짝을 휘휘 감아 놓아
등골이 혀를 내밀었네
내 그림자 따라 다닌 세월이
들판에 빈 지게를 받치더니
멜 빵 끈을 느슨하게 풀어 놓았네
지나간 하루, 또 하루가
머릿속에 바람의 입자만 가득 쌓아
피륙의 샛수엔 울이 북 나들듯 늘어지고 끊겨
베틀에 날을 걸 수가 없네
모든 것이, 이 뭐 꼬? 뒤 돌아
화두 한 마디 던진 사이, 순식간에
긴 여정을 돌돌 말았네, 빈 지게엔
‘무조건’ 만 한 짐 얹었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무조건만한 짐이라...
그렇듯 여생에 조건을 따지지 말고 묵묵히 걸어가야겠습니다
뒤돌아보면 그림자 하나가 무조건 따라다니듯...
깊은 시향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무정한 세월 탓해 무엇하리요
이젠 조건 없이 따라 갈 뿐입니다.
여여 하십니다. 백록 시인님!
귀한 걸음 감사드립니다.
한뉘님의 댓글

건강은 무탈하시리라 믿으며ㅎ
잘 지내셨는지요?^^
사이에 늘 그림자처럼 훅 보이다 지나는 것이
순식간의 시간이라 너무 빠르니 형체를 확인할 사이
없이 그저 검은 그림자만 볼 뿐입니다
그저 하루 하루 건강하시고 웃으시며
무조건 즐거이 보내시는 인상이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