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박힌 아버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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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38회 작성일 21-05-14 03:31본문
손바닥에 못이 박힌 아버지를 보았다. 가지와 줄기를 다 쳐내지 못하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나무에 매달린 아버지를 보았다. 나를 낳은 죄로 손바닥 발바닥에 못이 박혀서 죽지 못해 살아 계시는 아버지를 보았다. 장도리로 통증을 쑥 뽑아 낸 못구멍을 속 시원하게 보여주지 못하여, 끝내 당신을 증명하지 못한 아버지를 보았다. 아들을 못 박지 못하고 스스로를 못 박은 아버지를 보았다. 무지하고 무능해서
평생 못박혀 있다 죽어서 삼년이 지나도 부활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았다. 평생 손바닥에 박고 있던 못들을 땅바닥에 흩으며 죽어도 남의 가슴에 못을 박지 않는 아버지를 보았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갬동!!
잘 쓴 글이라 저의 댓글이 시급!
단숨에 적셔,
너덧 컵 바로 마셔버렸습니다. (너덧 번 읽었습니다.)
영혼 아주 잘 갈아 넣어주셔서
이글이글, 읽었습니다.
신선하며 강렬합니다.
손실 1도 없이 잘 쓰셨습니다, 아주 칭찬해~~~~
글솜씨 크레이지 모드/ 참, 참, 참에
글 매력 +100점 드리겠습니다.
박SOO ~~~ 짝,,,,짝..~~~ 짝,,,,짝~~`
수고하셨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탄무 선생님 오히려 차안과 피안을 넘나드는 선생님의 시를 늘 정독 열독 심독 하고 있습니다.
어떤 아버지나 손발에 못이 박히는 걸 보면 참 죄도 많은 인생들인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세상 모든 아버지는 훌륭합니다. 더러 아닌 사람도 있지만
특히 궂은 일 하는 아버지들이 못박고 살아오지요.
저도 손바닥에 못박힌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멍멍해 지곤 하지요.
가슴을 울리는 시 한편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싣딤나무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 장희 시인님! 감사 합니다. 자신이 하는 짓을 알지 못하는 로마 병사들처럼 철도 없이 아버지에게 박은 못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새파랗게 쇠독을 피우며 새록새록 해지는 것 같습니다. 읽어 주시고, 좋은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지내시지요.. 여전히 좋은시로 창방을 환하게 아 니 제 심상에 꽃을 피우시는군요.// 언제 뵈어야 할텐데요// 뵈올수 있겠지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은 어데 사세요? 한번 뵙고 싶군요. 흐르는 강이 보이는 곳에서 그냥 아무 말도 없이요. ㅎㅎㅎ 통할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ㅋㅋ 건강하시죠? 코로나 핑계들 대지 말고 한 번 뵐 수 있음 뵈었음 좋겠습니다. 답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