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씨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호박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56회 작성일 21-05-14 06:40

본문

껍질이 열리는 현장입니다

시커먼 생김새지만 당신의 재생을 위해 포근한 안식처를 제공할 것입니다

준비된 식탁에 푹신한 거처까지

상토는 산파로서 경험이 넉넉합니다

햇볕의 따스함을 들이고 아침 저녁으로 맑은 물을 제공할 것입니다

먼지에 찌든 창문을 활짝 열고 무심코 지나가는 바람을 붙잡을 것입니다

너저분하지만 정이 넘치는 산실입니다

씨껍질을 벗기고 꽉물린 허물의 틈새를 벌려 줄 것입니다.

며칠 간의 산고을 쉽게 건널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찾아올 것입니다

떡잎의 그림자를 띄우고 녹색에 취하게 될 것입니다

비가 촉촉이 오시는 날을 골라 출가 할 것입니다

평생을 보내기에 부족하지 않도록 집터을 고르고 양식을 채워 줄 것입니다

둥글넙데데한 가을의 결실을 위하여

호박꽃은 꾸미지 않아서 볼품없다고 합니다

뒷배가 든든하면 원래 꾸미지 않지요 속에 든 게 든든한데 뭐하러 꾸미겠어요

넙적한 잎사귀는 잎사귀대로 넙데데한 호박은 호박대로

식탁에도 산모에게도 등등에게도

넝쿨째 호박이 들어오면 뜻밖에 행운입니다 

줄타기를 잘하지요 단독 연립 가리지 않습니다

고층은 싫어하드라고요 어지럽나봐요 

넙적한 잎사귀도 그렇고 무거워지는 몸뚱이가 공중에 있기도 그렇잖아요

믿을 수 있나요 호박씨를?

은근슬쩍 속셈을 차린다고 몰아붙이지요

발가벗은 씨앗에 숨길 게 있나요

뒷주머니가 들통나니까 애궂은 호박씨를 모함하는 겁니다

흔하다고 괄시하는 건 우리들의 잘못된 버릇입니다

공기나 물처럼 흔하다고 홀대하고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없으면 하루도 못 삽니다

빙빙 돌리는 주걱에 엉겨붙은 어깨죽지가

거품을 거두고

달콤 누르스름한 호박죽 한그릇 참 맛있다고 합니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박씨 갖고 요리 기가막히게 잘하셔서
동작성 명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시벽 아주 우수합니다.

글 쓰지 않으시면 손가락에 비늘이 일겠습니다.
글솜씨 뛰어나다, 댓길이라는 뜻입니다.

행과 행,
호박넝쿨째 굴러들어오는 빼어나고 아름다운 시밭입니다.
행마다 줄줄이 비타민이네요.

공감과 감동, 감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님만의 색깔을 갖추고 계십니다.
정신 번쩍 들게 글 맛있습니다.
박SOO, 짝짝짝~~~짝짝짝~~~짝````짝

많은 분이 혜택 누릴 수 있도록 꾸준히 글 올려주십시오.
눈호사 부탁드립니다.

님의 글, 땡큐 열 개!!!!!!!!!!
수고하셨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간의 풍자와 시사가 섞인 시는 우중충하고 무겁기 마련인데,
무겁지 않게 무거운 주제를 잘 다루고 있다는 감상이 듭니다.
자주 좋은 시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주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Total 34,747건 158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75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6-02
23756
저녁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6-02
23755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6-02
23754
퇴적층 댓글+ 2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6-02
2375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6-02
23752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6-02
2375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6-02
23750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6-01
23749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6-01
2374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6-01
23747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6-01
23746
리볼빙 도어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6-01
23745
무망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6-01
23744
그 길에 서면 댓글+ 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6-01
2374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6-01
23742
풍경소리2 댓글+ 2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6-01
2374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6-01
2374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5-31
2373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5-31
23738
눈물 댓글+ 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31
2373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5-31
2373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5-31
2373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5-31
23734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5-31
2373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31
23732 끼요오오오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5-30
2373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5-30
2373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5-30
23729
휴일 김치전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5-30
23728
풍경소리 댓글+ 2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5-30
23727
치매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30
2372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5-30
23725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5-30
23724
어떤 밤 풍경 댓글+ 2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5-30
23723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5-30
2372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5-30
237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29
23720 恩波오애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5-29
23719
자반고등어 댓글+ 4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5-29
23718
오월에는 댓글+ 13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5-29
23717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5-29
2371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5-29
23715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5-29
2371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29
2371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5-29
23712
형광등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5-28
23711 성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5-28
23710
5월의 비 댓글+ 3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5-28
23709 끼요오오오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28
23708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5-28
23707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28
23706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5-28
23705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28
2370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28
2370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28
2370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5-28
23701
모순 댓글+ 2
주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5-27
23700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5-27
23699
가면무도회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5-27
2369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5-27
2369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5-27
23696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5-27
2369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5-27
2369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5-27
23693
망초 꽃 댓글+ 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5-26
23692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5-26
23691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5-26
23690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5-26
23689
내로남불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26
23688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5-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