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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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5회 작성일 21-05-15 10:49본문
몸의 기억 / 백록
사월의 오일장을 가면 섬의 추억들이 적나라하게 비친다
특히, 산에서 자란 아기 고사리와 바다에서 자란 모자반을 만나는 순간 꼼짝 꼼짝거리던 사위가 마구 출렁이며
파도를 탄다
아기 고사리야 요즘도 오름 기슭을 헤매며 오체투지로 절한만큼 구할 수 있지만 모자반은 무자년의 허기 같은
물때의 기억과 큰어멍 같은 울 할망의 기억과 몰망의 기억과 몸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만치의 댓가를 치러야 겨우
한 움큼 건질 수 있다
툭하면, 비루먹은 코로나다 빌어먹을 미세먼지다 그 와중에 썩을 놈의 역한 기운에 휩쓸린 괭생이모자반들이
들끓고 있다는 소문들 마파람 속으로 흘리며 청보리 향수를 따라 가파도로 가면
젊은 아주망들 매우 헐값이라며
‘몸 삽서 몸 삽서’
떠들썩 외치는 소리에
늙은이 몸 둘 바 어쩔 줄 모른 채
‘헐, 헐’
홀로 씨불이겠지
속삭이듯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 말은 참 신비한 묘미가 있네요
백록 시인님 덕분에 정감 있고 바다 내음 짙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가슴 뭉클한 그런 연유가 있었군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창방에 오래도록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심 감사합니다
끝없는 습작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