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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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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7회 작성일 21-05-16 09:19

본문

초록의 탱고 / 백록



 

바당을 일깨우는 바람이 비를 몰고 오는 날이면

외도의 기슭 월대천엔 어김없이 춤판이 벌어진다

 

회춘을 즐기는 듯한 소낭들과 폭낭들의 한바탕 사위는

한 오백 년 한풀이와 살풀이의 어우러짐이다

아니다. 그건 옛말이고 그 낌새야말로

라이즈 앤 폴(rise and fall)이다

오락가락하는 빗소리와 들락날락하는 바람 소리는

한마디로 이 섬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뭇 울창한 무대 아래로 반짝거리는 윤슬의 눈빛들은

간만에 가득찬 관객들의 표정이다

 

! 훔치는 이 코를 찌르는

이 싱그러운 향기

 

저 너머 갯바위로 희끗거리는 건

아마도 옛 기억을 되새기는

감정의 날갯짓인 듯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와 함께 / 백록



한동안 도시의 거리를 잃어버린 이의 이른 새벽을 깨우는 건
오월의 세찬 빗줄기였습니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가만히 듣노라니
그칠 줄 모르는 노랫가락이었습니다
공중을 휘갈기는 모습을 무심코 보노라니
어느덧 몸살이 난 춤사위였습니다
초록의 표정을 툭툭 적시는 눈물이었습니다
어쩌다 냉정해진 이 땅의 감정을 치닥치닥 때리는 채찍질이었습니다
간혹, 토닥토닥 달래기도 했지만

오늘은 종일 오락가락하는 당신과 함께 놀아야겠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며
배가 고프면 부침개라도 한 장 노릇노릇 부쳐
걸쭉한 막걸리 한잔 걸쳐야겠습니다
그러다 졸리면
씨줄 같은 당신의 노래를 자장가 삼아
날줄 같은 당신의 춤을 요람 삼아
한숨 청해야겠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의 아모르 파티 / 백록


애초의 나는 불의 씨다
바당 한가운데 점 하나인 섬에서 수컷으로 자란 나는
부득불, 아래아의 운명을 타고 태어날 수밖에

바람은 보름의 자식이고 달은 돌의 자식이라는 걸 익히 아는 나는
그래서 그런지
잘난 척하는 정치의 권력에 구속되기를 절대로 거부하고
끈질긴 인연 같은 부모의 간섭을 싫어하며
착한 아내의 잔소리를 귀찮아하며
다 큰 자식들의 존경심을 애써 사양한다
그렇듯 나는 자유로운 정신을 추구하는 놈이라 속삭이며
주제넘게 감히, 인간인 척한다
한때, 방목한 소와 말과 함께 뛰어놀던 테우리처럼
그야말로 지극히 순진한 인간적이랄까
맹자나 룻소의 성선설 같은 그런 생각들이
이 섬에 처음부터 존재했는지
혹은, 발을 붙일 수 있었는지는 알 도리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느 철학자의 명언처럼
주어진 나의 운명을 사랑한다
바람을 보름이라 여기며
달을 돌이라 우기며

적도 같은 불길의 여름을 향하는 짙푸른 오월의 빗줄기에서
줄기차게 빗방울 뚝뚝 떨어지는 오늘도
나는 아래아를 품고 있었다
이 섬의 불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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