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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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
공기를 씹어요
웜홀 같은 공간이 생겨요
방망이를 틀어쥐고 야구공을 노려요
변화구일까요 직구일까요
표정을 감추기엔 이만한 게 없어요
웃고픈지 울고픈지 헷갈릴 땐 씹어보세요
씹으세요
이빨이 시리도록
밥 로스가 덧칠에 대해 설명합니다
눈 내린 자작나무숲이라는 제목인데요
씹던 껌을 잠시 멈춥니다
풍선 안으로 눈이 내리네요
자작자작 쌓이네요
자작나무가 빠르게 공을 움켜쥡니다
참 쉽죠
이렇게 그리면 되는 겁니다
밥 로스가 붓을 씻으며 씨익 웃습니다
나도 껌을 뱉으며 씨익 웃습니다
어느새 덧칠되어진 생이
조용히 캔버스를 떠나고 있습니다
공기가 새어 나간
풍선껌은 캔버스 뒷면에 붙여두고요
* 밥 로스: 미국의 화가(1942~1995)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치맥의
맥주맛 끝내주네요
재래시장 가서
소곱창 사다가
지글지글
굽고 있네요
밥스 잘 그리십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풍선껌을 씹으며 EBS에서 방영하는 밥 로스의 그림 교실을 우연히 보고 쓴 시입니다.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름 그려보았습니다.
좋은 저녁되시길 빕니다.
피플멘66님의 댓글의 댓글

풍선껌을 씹으며 밥씨의 그림그리기를 시청하시었다니
그저 평범하지 않은 시청자인 것 같군요
기분좋은 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글의 전개가
껌을 씹으며 타석에 들어선 메이저 리그입니다.
학창 시절에 껌 좀 씹으셨나 봅니다. (넝)
1연에서 8연까지는 재치있는 은지(은근이 진지함)고요.
이 시의 원픽은 단연코 9회말(9연)이지요.
연장 10회(10연)에서는 6,70년대 껌 귀했던 시절,
대한의 아들 ,딸들이 단물 다 빠지면
돌돌 말 수 있는 껌을 캔버스 뒤에 붙이는 것으로
똘똘말이 종료(똘똘말이 해서 끄읏),
오지고, 지리고, 레잇고!!
6,70년대 당시에는 껌 씹고는 다음에 다시 씹으려고 벽에 붙여놓던지,
책상 밑에 붙여놓던지, 실겅에 붙여놓던지.......캔버스 뒤에 붙이기도 했지요.
님의 시가 의심할 여지 없이 원픽이고요.
저의 댓글 평은 투픽하면 되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2연이 메이저리그 보다가 선수들의 씹던 풍선껌을 생각한 것인데,
탄무님이야말로 예전에 껌 좀 씹으셨나 봅니다.
ㅎㅎㅎㅎ,
어깨 힘 쫙 빼고 시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약간의 흥미로움 좋군요.
밥로스는 제가 좋아하는 화가 입니다.
짧은시간에 훌륭한 그림을 그려내는 덧칠기법에 매료되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풍선껌으로 개성있는 시를 써내는데 감탄만 하고 갑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너덜길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 시마을 창작방이 분주하니 보기 좋습니다.
우직하게 시마을을 지키시는 이장희 시인님,
앞으로도 건강히 시마을을 빛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