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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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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05-17 17:18

본문

지붕

       / 나싱그리


반평생 밭을 일구며 

농가를 지킨 노인은

겨울이 올 때마다

땔감 걱정을 한다

멀지 않은 산비탈에

할미는 누워 일어날 줄 모르고

요즘엔 마음이 차지 않으면

다행이라 여긴다


주말이면 누군가를 기다린다

홀로 살아내며 그렇게

심신도 점차 지쳐간다

그제는 강풍에 지붕이 날았다

하루하루 마음을 다스리며

이제껏 버텨 왔는데

아뿔싸 뚜껑이 열렸다


비용을 아끼려 땜질만 할까

여러모로 고민도 하였지만

아직 몇 년을 더 살지 몰라

인부를 사서

날아가고 남은 것들을 걷어낸다

새로 지붕을 단장한다

그날 밤 단장한 지붕 위로는 

둥근 달이 가만히 내려앉는다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붕 다 올리면
식당 오픈 하겠구만요

그 그식당
언제 한번
가 볼까요?
직장도 아니고
고향도 아니고
피붙이 하나
없는 그곳
행벅 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엉겁결에
횡재한 에어컨
바람 누리시며

나싱그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후에 맞닥뜨리는 외로움과 생활비
저도 나이가 들어가나 봅니다
가까운 어르신을 생각하며
시상을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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