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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에 갇힌 삼각관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5회 작성일 21-05-18 10:02

본문

동그라미에 갇힌 삼각관계



우주를 맴도는 동그라미들의 마모된 숨결

세모는 네모를 사랑했지만
네모는 동그라미를 그리워했다

질투하는 먹장구름은 낮달과 낮별에 뒤엉켜
바다의 전생을 낳고
전생은 파도와 교미하여 인간의 꿈을 낳는다
안개의 갈증은 다만 추억이었지만
비와 눈보라는 아픈 기억의
발자국만 남기고 떠나고
명동성당의 십자가에서 발현한 종소리가
한강 하류에 닻을 내린 이유는
샛강 억새밭에서 머리를 풀어 헤친
부암동 산기슭 쇠기러기 암컷의 비대칭 산란
63빌딩의 뇌혈관을 물들이던
햇무리는 달빛과 별빛의 가시광선을
껴안으며 옥빛 알을 낳고
알은 무럭무럭 자라 바람의 후생을 낳고
후생은 세모와 관계하여 네모를 낳았지만
네모는 동그라미를 꿈꾸다 죽어갔다

동그라미는 세모를 그리워하는데
세모는 지금도 여전히 네모를 사랑하는데도

지구에서 쏘아 올린 시퍼런 공허엔
별똥별 하나만이 툭 떨어진다.

댓글목록

하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 마당 멍석에 누워 은하수 구경하는데
별똥별 떨어지면 내 머리 싹싹~ 하며 까까머리 문지르던 추억
그 연유는 부모님께 물어 보아야 하는데
밤하늘의 별이 되셨으니...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이란  것도 사실은 원에 갇힌  별똥별의 짧은시간이겠죠

순식간에 살고 죽고
삽시간에  사랑하고 헤어지고
또다른 별이되어 다시 만나고

감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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