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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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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21-05-21 04:45

본문

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 / 지천명


옷걸이 67개와 이불을 버린 싱글 침대와

침대에게 버림 받은 차렵이불이 두 그룹이다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왔다는

100ml 짜리 도자기 80 셋트가

찬장에 앉아서 손목의 콜라겐

몇 미리씩을 넘보고 있다


수시로 와르르 쏟아져 내려와

고소 고소 하게

빨대를 꼿고 있다


시큰이 소리인지 냄새인지 모르것다


스테인리스 냄비들은

앞이 잘 안보인다고

내 손목에다 대고 누렇고 끈끈한

핏켓을 들고 시위를 하였다


결국 스테인리스 네가 나를 이겨서

마트로 쫓아갔다

눈도 맵고  손도 매운

약품을 사정 없이 뿌렸더니

나이드신 어르신 눈에 백내장 걷히듯 

걷어 버리고 삐까 뻔쩍 지가 무슨

백금이라도 되는 듯

있어 보이게 뻐기고 있기에

찬장 구석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배려심이라곤 일도 없는

스테인리스다

무겁게 시리 ...



텅빈 여행 케리어가

세탁기 를 그리워 하고 있다 

홀로 덩그러니 뭘 그렇게

많이 비워 냈는지

그리움만 꾹꾹 눌러서 담아 놓은

케리어 손잡이에 물음표가

꼬리표 처럼 있다


th리 는

비누방울까지도 간격을 둔

three셋트 구성이다


그런데

네모난 창틀에 자주 빗물이

고이는 뜻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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