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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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5회 작성일 21-05-21 09:27본문
데스 노트 / 백록
지난가을에서부터 시작된 동백꽃 붉은 이야기가 사월을 끝으로 종적을 감춰버렸다
그동안 조연으로 피고 지던 매화며 목련들의 하얀 말씀도 꿈같이 사라지고
개나리들 노란 줄거리에 이어 보랏빛 사위로 출렁출렁 춤을 추던
철쭉이며 진달래의 흔적도 어느새 산자락으로 숨어버린 듯
그들이 떠나기도 무섭게 동네 담장의 노트로 줄줄이 까발린
이런저런 사연의 장밋빛 주홍글씨들
그야말로 적나라하다
아득바득 온몸에 가시를 품고
잔인하리만치 활짝 피운
저, 핏빛 체본들
무릇, 어렵사리 환생한 삶이려니
당신의 그늘로 동백꽃 다시 필 때까지는
붉은 혼 악착같이 지키려는 듯
훔치는 이 울컥하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혈세 / 백록
탐관오리들의 시뻘건 혀가 한동안
백성의 피를 빨고 있었다
행정의 천도라는 명분으로 대왕의 이름을 빌린 닭의 벼슬을 그럴듯하게 달고
모가질 비틀겠다 엄포를 놓자
어느새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
개새끼만도 못한 놈들이라
야단을 치자 마자
금세 오리발 내밀고 있다
빌어먹을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