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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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가시나야
대갈빡에 뻘건물은 왜 들이가꼬
니는 애미, 애비도 없나
그라고 조용필이가 니 서방이가
그 지랄같은 놈이 뭐시길래 성한 학교마저 결석을 하노
야이 이 썩을년아, 그 놈이랑 고마 살아라
나는 니 같은 딸 둔적 없다
무겁고 탁한 독이 오른
목소리가 정지문을 넘어 영주네로 건너갔다
드라마만 보고 올꾸마
한마디 내 던진 후 인기척이 없다
녹슨 대문 밖에는
전봇대가 밤새도록 삐거덕거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어떤 경우 메시지는 드러내지 않고,
상황만 보여주는 것이 더욱 드라마틱할 때가 있는데,
이 시가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왜 이러십니까.
ㅎㅎㅎㅎ
시가 너무 좋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학교를 무단결석하고
부산에서 서울로 조용필 콘서트를 다녀온 누님으로 인해
온 집안이 발칵 뒤집힌 오래전 그날의 일상이 떠올라 적어봤습니다.
졸글에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참 묘한 매력을 가진 시입니다.
드라마의 한장면 혹,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그게 시인님의 색인 것 같기도 하고...
마지막 연을 말하고자 하신 것 같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시인님.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정확히 집어내셨군요.
쑥스럽네요. ㅎ
늘 격려의 따뜻한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