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어퍼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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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76회 작성일 21-05-23 09:40본문
지옥에서 온 어퍼컷
급강하하는 검독수리의 날갯짓 사이로
시뻘겋게 타오르는 파나마 운하의 피 알갱이
지옥에서 온 흑표범 그는 10연승의 무쇠 발톱으로
한국에서 날아온 황색 돼지의 광대뼈를 무참히
짓이겼다
그의 왼손 훅이 나의 피부에 닿는 순간
나의 뇌혈관엔 금빛 섬광이 번득였고
그의 왼손 어퍼컷 칼날이 나의 시신경을
도려낼 때 나의 골수는 그만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서 벌렁 눕고 말았다
순댓국을 끓여 모은 어머님의 전 재산
지폐의 물결이 주심의 카운트 손짓에
투영되며 출렁거릴 때
카운트 8에 정신을 차린 나는
이판사판의 오기로 그에게 덤벼들었다
그 후로 나는 세 번을 더 다운당했다
설핏 경기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를 악다물고 참았다
삼분의 시간이 끝나는 공이 울렸다
삼십 년이 흘러간 기분이었다
지옥에서 해방된 1분 동안 심판과 감독은
경기를 포기할 것을 권유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나는 공이 울리자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온 힘을 다하여 상대에게
마구잡이로 훅을 휘둘렀다
라면 국물로 주린 창자를 채운 황색 돼지의
응어리가 무패 전승의 돌주먹 흑표범에
정면 도전한 것이다
그때였다
망나니가 휘두른 묵직한 칼춤 어퍼컷이
오만한 달빛의 심장을 가르며 술렁임과 함께
흑표범의 동공이 흐릿하게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었다
나는 매섭게 몰아붙이며 상대에게 서너 번의
펀치를 더 퍼부었다
링에 반쯤 기대어 다운 일보 직전인 흑표범의
턱에 마지막 왼손 훅을 내리꽂았다
흑표범은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실로 그것은 권투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적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사각의 링에 가득한 공포탄
쏘는 천둥소리 한가운데 지구를 반 바퀴 돌아
한반도 전역을 마취시킨 천국이 보였다
짓밟고 뭉갤수록 더 단단해지는
그러다가 한 번 일어서면 누구도 못 말리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토종 진돗개의 은근한 끈기를
그 순간 나는 처음 보았다.
급강하하는 검독수리의 날갯짓 사이로
시뻘겋게 타오르는 파나마 운하의 피 알갱이
지옥에서 온 흑표범 그는 10연승의 무쇠 발톱으로
한국에서 날아온 황색 돼지의 광대뼈를 무참히
짓이겼다
그의 왼손 훅이 나의 피부에 닿는 순간
나의 뇌혈관엔 금빛 섬광이 번득였고
그의 왼손 어퍼컷 칼날이 나의 시신경을
도려낼 때 나의 골수는 그만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서 벌렁 눕고 말았다
순댓국을 끓여 모은 어머님의 전 재산
지폐의 물결이 주심의 카운트 손짓에
투영되며 출렁거릴 때
카운트 8에 정신을 차린 나는
이판사판의 오기로 그에게 덤벼들었다
그 후로 나는 세 번을 더 다운당했다
설핏 경기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를 악다물고 참았다
삼분의 시간이 끝나는 공이 울렸다
삼십 년이 흘러간 기분이었다
지옥에서 해방된 1분 동안 심판과 감독은
경기를 포기할 것을 권유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나는 공이 울리자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온 힘을 다하여 상대에게
마구잡이로 훅을 휘둘렀다
라면 국물로 주린 창자를 채운 황색 돼지의
응어리가 무패 전승의 돌주먹 흑표범에
정면 도전한 것이다
그때였다
망나니가 휘두른 묵직한 칼춤 어퍼컷이
오만한 달빛의 심장을 가르며 술렁임과 함께
흑표범의 동공이 흐릿하게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었다
나는 매섭게 몰아붙이며 상대에게 서너 번의
펀치를 더 퍼부었다
링에 반쯤 기대어 다운 일보 직전인 흑표범의
턱에 마지막 왼손 훅을 내리꽂았다
흑표범은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실로 그것은 권투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적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사각의 링에 가득한 공포탄
쏘는 천둥소리 한가운데 지구를 반 바퀴 돌아
한반도 전역을 마취시킨 천국이 보였다
짓밟고 뭉갤수록 더 단단해지는
그러다가 한 번 일어서면 누구도 못 말리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토종 진돗개의 은근한 끈기를
그 순간 나는 처음 보았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한승 시인님(브루스안 = 소녀시대)
우리는 노벨문학상을 목표로 달려가는 호적수입니다
누가 먼저 도달할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앞질러서 갑니다
함께 술 한잔을 마시며 시를 논하고 싶습니다
언제 그런 날이 오겠지요
고맙습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상을 탈려면 일단 다양한 소재를개발해야돕니다
대부분의 유명작가처럼 한두편을 제외하곤 저질작품으로
흐르는건 소재발굴이 없어 매양 같은 소재이기때문
적어도 백편정도는 고차원의감성으로시집을 꾸며야
한림원에 노미네이트될겁니다
하림님의 댓글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유행하는 합성 영화 한 편 본 느낌입니다
저는 가끔 스포츠 채널에서 킥 복싱을 보는데
쓰러진 자는 안쓰럽지만 우승자의 포효에서
대리 만족을 얻기도 합니다
인생이란 곧 싸음이요, 전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