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깎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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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깎으며 / 정연복
하루 한 번
아침마다 면도를 하면서도
수염이 자라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하룻밤만 지나면
참 신기하기도 하지
거뭇거뭇
고개를 쏙 내미는
미세한 털의
집요한 돌출
나의 마음도 사랑도
수염처럼 자라고 싶다
세상 아무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작은 눈금으로
살금살금
커지고 싶다
댓글목록
순례자님의 댓글

수염처럼... 그렇군요.
수염은 일편단심으로 성장만 하지요.
마음은 성장을 멈추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하기도 허는 것 같은데.
피플멘66님의 댓글

이제
장미를
여인라 부르지
말아야 합니다
장미는 빨간
낭소들의 것
남정네들의
꽃이라고 합시다
베르사유 장미님
그동안 맘고생
많으셨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쉬운 듯 쉽지 않은 시,
간단한 비유 속에 깔끔한 시,
너무 잘 읽었습니다.